[효성인 POLL] 중공업PG 효성인의 좌충우돌 글로벌 현장 속으로!

효성+/효성 사람들 2018.03.09 11:26



세계 곳곳을 누비며 효성의 제품과 기술을 널리 알리고 있는 효성인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각종 이슈와 돌발 상황에 굴하지 않고 글로벌 역량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기에 효성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지요. 국내외 현장에서 겪은 중공업PG 효성인의 에피소드를 들어봤습니다.




 떨리는 첫 고객 PT의 경험

   차단기기술개발팀 대리


업무 특성상 직접적으로 고객을 만날 일은 거의 없습니다. 고객 대응 자료를 만드는 정도가 전부였지요. 어느 날 중요한 사내 회의로 설계 개발 담당들이 자리를 비워 제가 자료 작성부터 고객 PT까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앞에 나서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에 익숙지 않은 영어 PT까지 해야 해 엄청난 부담감에 시달렸습니다. 


어느덧 PT 당일! 그런데 고객분들의 적극적인 태도 덕분에 PT가 아닌 스터디가 되었습니다. 그림 하나하나를 확대해보고 질문하는 등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는 화기애애한 시간이 된 것이죠. 자신들도 잘 모르는 내용이라 재미 삼아 듣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첫 PT의 긴장감을 웃음과 적극적인 동참(?)으로 풀어주신 방글라데시 고객분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깊은 통찰력과 배려

   생산기술팀 과장  




회사에 갓 입사했을 때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직장님께서 저희 팀으로 오셨습니다. 여느 아버지들과 같이 묵묵히 업무에 열중하시는 직장님께 선뜻 말을 붙이기가 어려웠죠. 어느 날 예기치 못한 불량에 허둥대고 있을 때 직장님께서 오셔서 슬쩍슬쩍 지나가는 말씀처럼 도움을 주셨습니다. “내가 조금만 젊었다면 이런 불량은 이렇게 처리하고 싶다”, “이런 테스트를 누군가 미리 하게 된다면 해결이 될 텐데”와 같이 자연스럽게 하시는 이야기들이 불량의 원인을 찾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직장님의 말씀을 따라가다 보면 끝에는 항상 신대륙을 발견하는 것 같은 새로운 해법이 있었지요.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조금 돌아가더라도 차근차근 알려주시는 가르침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경험의 축적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노하우라는 것을 몸소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두운 바닷길의 등대처럼 후배들을 묵묵히 비춰주시던 직장님의 배려가 그 시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퇴직하셔서 함께할 순 없지만 겸손하고 통찰력 깊은 직장님의 태도를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달려 고객 미팅 현장으로

   차단기설계1팀 과장  



2014년 수주한 부탄 PJT 사양 협의 차 고객 미팅을 위해 처음으로 부탄을 방문했습니다. 인도는 몇 번 가봤으나 부탄은 처음이라 기대가 되더군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생각했는데 문제는 고객이 있는 현장까지 차로 3~4시간, 그것도 불빛 없는 밤, 산속의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했습니다. 평소에 멀미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거의 30분마다 차에서 내려 구토를 했던 힘든 기억이 있습니다. 같이 간 동료들에게 미안함 반 부끄러움 반. 


그 이후로 부탄에 갈 때는 가능하면 야간에 차로 이동하는 것은 삼가고 있습니다. 야간보다는 주간에 시야를 확보하면 멀미가 덜한 것 같아서요. 사실 그 이후 많이 적응해 지금은 어떤 산악 도로를 달려도 멀미는 하지 않습니다! 




 비상착륙부터 성공적인 완공까지

   해외영업팀 대리 



바야흐로 2013년 1월 초. 파키스탄에 처음으로 변전소 공사를 수주하고 계약식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탔습니다. 하지만 날씨 문제로 내려야 할 도시가 아닌 다른 도시에 비행기가 착륙했고, 할 수 없이 차를 타고 5시간을 이동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계약식 당일, 폭탄 테러 소문으로 인해 모든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되었고(휴대전화로 폭탄 조정 가능), 계약식 시간과 장소마저 변경되어 확인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계약식 때 발주처 인사는 “한국 업체가 수주한 것이 처음이라 기대가 크다며 다른 계약자에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발주처의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며 공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평판도 좋았습니다. 파키스탄으로 출장을 간다고 하면 안전 문제로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저로서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현장 방문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다

   SPEX팀 대리 


지난 2013년 중공업연구소에서 근무하며 개발한 컴포지트 부싱을 처음 사업화했습니다. 연구소 소속으로 가장 처음 생산했던 제품 하나에 이슈가 발생했죠. 공장장님의 지시로 부싱을 납품한 전 지역 변전소를 직접 방문해 당사 제품의 이슈를 검사했습니다. 당시 동해 변전소에서 담당자를 만났을 때 인상 깊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효성에서 먼저 판매, 설치한 제품을 검사해주는 건가요? 이런 일을 해준 업체가 효성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효성 수행팀 담당자들과 만나는 게 전부였는데 이렇게 개발자가 직접 방문해서 서비스해주니 고맙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네요.” 


저는 영업이나 수행팀이 아니다 보니 고객과 직접 대화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우리 측 이슈로 다른 변전소도 전체적으로 검사했는데 효성그룹의 사람이 온 것만으로도 고마워하고 안심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꼭 불량 대응이 아니라도 주기적으로 제품의 안전성에 관심을 표한다면 기업 이미지도 더욱 상승할 것 같습니다.




 고객을 감동시킨 작은 관심

   품질관리팀 사원 


저압시험반 업무 대부분이 입회 담당입니다.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라 많은 대화를 나누려 노력하며 효성의 제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물어보곤 합니다. 그러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외부 현장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사실 현장 근무자로서 고객이 이슈 발생에 대해 이야기하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객과 소통하며 효성 제품의 장점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 만족에도 힘썼지요. 특히 고객 감성 품질에 주의를 기울이니 고객 만족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는 끊임없이 소통하며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발견한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작은 노력과 즉각적인 대응으로도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효성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현장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찔했던 오류 점검 해프닝

   차단기검사팀 사원 


현장으로 시험을 나갈 때 종종 예기치 않은 상황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무더웠던 작년 여름, 충청도의 한 시험장으로 현장 시험을 가게 되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제품을 시험하고 있었고, 고객사 측에서도 시험용 장비를 가져와 테스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측 시험 장비에서는 이상이 없던 아이템이 고객사의 시험 장비에선 문제점이 있다고 잡혔습니다. 함께 갔던 선배님과 저는 무척 당황했죠. 오프라인 테스트 도중 잡혔던 문제점이었고, 당장 다음주 월요일에 온라인이 진행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저희는 긴급회의를 했습니다. 완벽한 검증 값이 나올 때까지 재투입하며 재시험을 해야 했죠. 하지만 우리 장비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고객사 장비 오류로 인한 해프닝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식은땀이 흐를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모든 현장에 해당 장비를 들고 다녔는데 만약 그 장비가 오류라면 다시 모든 현장을 방문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갈 수도 있었죠. 정말 무서웠던 지난여름의 추억입니다.




정리 | 편집실

일러스트 | 마시(이선경)


Posted by 효성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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