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osung Blogger] 로시난테의 쉬운섬유이야기(8) 아웃도어 기능성 원단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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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단풍이 들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함께 성장한 것이 바로 등산용 재킷을 포함한 아웃도어 의류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등산용 재킷은 연 4조원 규모로 성장했을 만큼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이 등산용 재킷에 사용되는 기능성 원단에 대해 알아 보려고 하는데요, 실제로 브랜드마다 주력 등산용 재킷에 하나같이 “눈과 비, 바람은 차단하고 땀은 밖으로 배출한다.”는 Tag이 붙어 있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이런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등산용 재킷의 외피에 쓰이는 것으로, 오늘의 주인공인 ‘방수투습 원단’입니다.

‘비를 막고(防水), 습기는 밖으로 배출하는(透濕)’ 방수투습 원단의 원리는 크게 두 가지라고 합니다. 원단에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미세 구멍을 뚫는 것과 친수성(親水性)이 있는 화학 물질을 옷감에 덧붙여 방수투습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기능성 원단의 대명사, 미국 고어사(社)의 ‘고어텍스’는 원단 1 제곱인치(6.45cm2)에 0.2㎛(5,000분의 1mm) 크기의 미세한 구멍이 90억개 이상 있다고 합니다. 보통 성인 남성용 등산 재킷의 외피에 쓰이는 원단 면적이 1.92m2이라 할 때, 고어텍스 재킷 1벌엔 무려 26조 7,840억 개의 미세한 구멍이 있는 셈이니 가히 그 기술이 대단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구멍이 어떻게 비를 막을 수 있을까요? 직경 0.2㎛의 구멍은 이슬비의 크기인 500㎛에서 폭우의 빗방울 크기인 3,000㎛의 수 천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방수가 됩니다. 하지만, 이 구멍의 크기는 약 0.0004㎛인 수증기 입자 보다는 훨씬 큰데요, 이 때문에 수증기 형태의 땀은 손쉽게 재킷 외부로 배출되면서 이슬비와 폭우를 포함한 비는 막아줄 수 있는 것이라 합니다. 고어텍스를 비롯해 일본의 ‘미크로텍스’ 등이 이러한 수많은 미세구멍을 이용해 방수투습 원리를 발현하는 원단으로 유명합니다.

 방수투습 원단 중 미세 구멍을 이용하지 않은 것도 있는데요, 독일의 ‘심파텍스’는 폴리우레탄 같은 친수성(親水性)이 강한 화학 필름을 옷감에 접착시켜 만듭니다. 폴리우레탄 필름이 방수 효과를 내고 땀을 흡수해 외부로 증발시키는 것이지요.방수투습 원단을 제조하는 과정 역시, 브랜드마다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 옷감에 방수투습성 합성수지를 코팅하는 방식과, 같은 성질의 얇은 막을 접착시키는 방식이 대표적인데요. 일본 도레이의 ‘엔트란트’, 코오롱FM의 ‘하이포라’ 등이 코팅 방식으로 제작되는 대표적 브랜드로, 가공 비용이 저렴해 제품 단가를 낮출 수 있지만 투습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고어텍스나 심파텍스는 멤브레인(membrane)이라 부르는 얇은 막을 옷감에 접착시키는 방식을 적용하는데요. 생산 공정이 복잡해 제조원가가 비싸지만 원단 본래의 촉감을 거의 해치지 않아 착용감이 좋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옷장에 한 개씩은 가지고 있다는 아웃도어 등산용 재킷, 그 기능 발현의 원리와 제조 과정에 대해 간략히 알아 보았는데요. 섬유 회사뿐 아니라 The North Face, Columbia, Kolon Sports 등 국내외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방수투습 원단을 자체 개발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하니, 오늘 알아 본 내용을 토대로 여러분의 기호와 사용 용도에 딱 맞는 등산용 재킷을 고르실 수 있길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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