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a Picture] 손에 잡힐 듯, 찰칵

Story/효성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표현하고 싶던 순간. 그때의 감동을 전부 담진 못했지만 그래도 잠시 눈을 감게 되는 사진입니다. 은은히 감돌던 온기, 고요한 바람, 이 성당을 보고자 전 세계 각지에서 날아온 여행자들의 표정, 귓가에 흐르던 넬라판타지아 선율…. 그 모든 게 일순 재생됩니다. 그러다 그 곁에 입을 쩍 벌리고 서 있던 제가 떠올라 ‘쿡’ 웃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수없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상상해봤습니다.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가우디는 무슨 마음으로 이 성당을 지었을까, 과연 그 웅장함을 전부 눈에 담을 수 있을까 등등이요.


스페인을 대표하는 가우디는 건축물에 들어가는 재료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인 건축가로 유명합니다. 창문틀, 지붕 귀퉁이, 벽돌 한 조각… 가우디 투어를 신청해 실제로 그의 작품을 차례로 감상하다 보니 점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지은 지 한 세기가 지나도 이렇게 완벽할 수 있다니요. 투어의 마지막 코스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견학을 앞두고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투어객 모두 눈을 감게 한 채 관광 포인트로 이동한 가이드 덕에 흥분은 더욱 고조됐지요. 


마침내 눈을 뜨고 성당을 마주한 순간, 말조차 제대로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 놀라움이란, 감동이란, 환희란! 아직 미완임에도, 그 자체에 아름다움이 가득했습니다. 성당 안에서의 두 시간은 정말이지 쏜살같이 흘렀습니다.  생애 첫 유럽이었고 처음으로 혼자 하는 여행이었지만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여행 내내 가우디를 보고 듣고 느끼며 행복을 만끽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스페인의 다른 도시도 꼭 가보려 합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한결같이 그립네요. Gracias Spain, Adios!






전력PU 초고압변압기설계1팀 김가희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