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 Play!] TAE bag 창업자 홍상우 대표
효성 창업보육지원센터에 입주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홍상우 대표. 그에게 효성 창업보육지원센터 204호는 꿈을 그리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탄소섬유 소재의 분리형 배낭 프레임 ‘TAE bag’을 선보여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를 혁신하겠다는 그의 도전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탄소섬유, 배낭 프레임으로 탄생하다
홍상우 대표는 탄소섬유를 이용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프레임을 갖춘 모듈 배낭’을 개발하며 창업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초 효성 창업보육지원센터에 입주하는 기회를 얻었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초기 자본금 때문에 애를 먹기 마련이죠. 전주로 오기 전에는 경기도 시흥에 살았는데, 그때는 조그만 지하 사무실이라도 얻어서 어떻게든 창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알고 정말 기뻤어요. 만약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TAE bag’은 적어도 2~3년 후에나 나올 수 있었을 겁니다.”
홍상우 대표는 3~4월 중에 출시될 시제품을 개발하느라 하루하루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그가 개발한 TAE bag은 당초 구상했던 것보다 몇 단계 진화를 거듭한 상태. 자신의 고향 태백을 따서 이름 붙인 TAE bag은 국내 아웃도어 제품 중에서도 성능과 기능 면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발했다. 그렇다면 왜 탄소섬유로 배낭 프레임을 만든 것일까. 초기에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는데 부품을 구조화하다 보니 플라스틱을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플라스틱은 약하고 깨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소재가 탄소섬유였다. 그에게 탄소섬유는 형태를 제대로 갖추었음에도 무게는 가볍고, 복잡한 형상이라도 가공이 쉬우며, 금형을 이용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꿈의 소재였던 것이다.
홍상우 대표가 개발하고 있는 TAE bag 시제품
이제 시작, 꿈은 반드시 실현될 것
홍상우 대표는 세탁 여부를 감별해 블랙컨슈머를 단절하는 의류용 특수 라벨로 특허를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며 수줍게 미소 짓는 그는 TAE bag도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시제품이 나온 뒤엔 여러 문제에 직면하겠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부딪히면 방법이 나올 테니까요. 꿈을 위해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면서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효성 창업보육지원센터에 입주한 후 의문에 답을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많아져 좋습니다. 효성 창업보육지원센터가 창업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니까요.”
홍상우 대표는 앞으로 기계·항공·레저·나노·생명 분야 등 탄소섬유를 이용해 제작할 상품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자신처럼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가공 기술을 습득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는 이미 대량 생산을 염두에 둔 가공 방법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성형 기술은 아직 고급화된 가공 기술에 집중돼 있어요. 효성에서도 가공 업체와 함께 창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으니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이어 최종 목표는 자신이 개발한 TAE bag을 군수용, 즉 방위산업용으로 제작해 납품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확고한 의지가 엿보였다. 서른셋 열혈 청년, 홍상우 대표의 꿈이 하루빨리 실현될 날이 오길 기대한다.
글 | 한율(자유기고가)
사진 | 박해주(Day40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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