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LETTER] 솔직한 소통이 신뢰의 시작입니다
효성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입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올해 계획했던 일들을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해가 바뀌어도 세계 경제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등 신흥국들의 성장 둔화와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가 좀처럼 해결되기 어렵고,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과 테러 등으로 인한 사회불안심리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국가 경제나 기업의 위기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큰 위기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일어납니다.
효성 임직원 여러분, 얼마 전 있었던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폭스바겐은 7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국민 기업으로 그동안 실용적인 친환경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로서 세계인의 신뢰를 얻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장의 신뢰를 잃고 1,000만 대 이상의 리콜과 주가하락, 보상과 소송 등으로 최소 86조 원 이상의 손실을 안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된 것은 고객들에게 실제와는 다르게 자신들의 능력을 포장하고, 내부적으로는 잘못된 점을 솔직하게 오픈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솔직함이란 드러내기 어렵고 불편한 사항이라도 자기 스스로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리는 자세를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쁜 소식을 전하는 걸 겁내다 소위 ‘꼼수’를 쓰곤 합니다.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데도 마치 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현재의 결과가 회사나 고객의 요구에 못 미치는데도 일부분만 부각시켜 마치 달성한 것처럼 보이게 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할 생각도 없으면서 마치 할 것 마냥 말해서 사람들에게 오해를 가지게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고, 나쁜 일을 늦게 알리거나 왜곡할수록 더욱 치명적인 위기를 부를 수 있습니다. 문제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소통하는 것은 ‘단기적인 고통’이 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세계적인 에어백 제조사인 다카타 사가 품질 문제를 은폐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다카타 사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폭발력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는 자사의 팽창가스 문제점을 수년간 숨겨왔는데, 이로 인해 여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사고에 즉각 대응하지 않고 미적대다가 문제가 커지고 소비자 불신을 키우는 등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그 결과 리콜과 피해 보상 등으로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물론, 28년간 돈독한 거래 관계를 유지했던 혼다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잇따라 거래가 끊기며 회사 전체가 큰 위기에 몰리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보며 우리회사는 다르다고 쉽게 말할 수 없습니다. 일부 사업부서에서 실적이 부진하고 문제 해결이 지연되면서 성장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고, 잘못된 점을 숨기는 일이 반복해서 일어난다면 곧 위기가 현실이 될 것입니다. 잭 웰치 전 GE 회장도 ‘이를 악물고 솔직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폭스바겐과 다카타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잘못된 점이 있다면 이를 인정하고, 냉정하고 솔직하게 문제점을 드러내어 힘을 모아 해결하는 신뢰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나갑시다.
효성 가족 여러분,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에 유의하길 바라며, 연말연시 가까운 이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 이상운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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