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가져다 준 선물

만나다/효성 피플 2014.09.04 09:27



효성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9월입니다. 곧 완연한 가을이 찾아오면 여름휴가 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자연은 우리를 여행의 한가운데로 인도하겠지요. 


이번 달에는 다소 평범하지 않은 여행을 소재로 한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2006년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인 <리틀 미스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그리고 메릴 스트립과 토미 리 존스가 주연한 <호프 스프링스 Hope Springs>입니다.



<리틀 미스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2006>




  

이 영화는 지난달 블로그에 댓글을 작성해주신 novelstream님의 추천으로 처음 보게 된 영화입니다. 당시 제목과 포스터를 보고 은근히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가 아닐까 했는데, 102분의 시간 내내 유쾌함을 선사하는 한편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해준 가족 드라마였습니다. 


이 영화의 원제는 <Little Miss Sunshine>입니다만, 신기하게도 국내 개봉 시에는 <미스 리틀 선샤인>이라는 명칭으로 소개가 되어 조금 의아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저 제목이 무슨 뜻인지를 정확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


후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리틀 미스 선샤인>은 캘리포니아州에서 개최되는 영화 속 어린이 미인대회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주인공 후버(Hoover) 가족의 막내딸 올리브(Olive)가 마침 이 대회의 출전권을 얻게 되어, 온 가족이 자가용 미니버스를 타고 꼬박 1박 2일이 걸리는 레돈도 비치(Redondo Beach)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는 보통 ‘여행’이라고 하면 바쁜 일상의 단조로움을 벗어나, 새로운 사람과 풍경에 대한 기대의 이미지를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 올리브 가족이 떠나는 이 여행은 그리 순탄하게 흘러가지만은 않습니다. 자기계발 전문가를 자처하나 정작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은 잘 팔리지 않아 고민인 올리브의 아버지, 헤로인을 옆에 끼고 사는 카사노바 기질의 할아버지, 동성(同性) 애인으로부터 실연을 당해 자살을 고민하는 프로스트(Marcel Proust) 석학인 외삼촌, 항공학교 진학 때까지 묵언수행을 다짐한 오빠, 이 모두에 지친 나머지 2주 연속으로 식탁에 닭 날개 튀김만 올려놓고 있는 엄마. 


분명 한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여행이지만, 제각기 다른 생각과 그 동안 쌓아둔 내적 갈등과 고민이 표면화되면서 올리브 가족은 많은 심적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이상의 줄거리만을 보았을 때는 결코 즐겁지 않은 영화처럼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갈등을 유쾌한 코미디와 감동을 통해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머나먼 여정 끝에 도달한 “리틀 미스 선샤인” 대회장. 이곳에서 올리브 가족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가족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됩니다. 



<호프 스프링스 Hope Springs, 2012>




 

메릴 스트립(Meryl Streep)은 영화배우들이 평생에 1번 수상하기도 어려운 아카데미상을 무려 3번이나 석권한 대배우이자, 어느 영화의 어떤 캐릭터를 맡더라도 어색함을 보이지 않는 전천후 연기자입니다. 문득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 영화를 찾아보던 중, 바로 이 영화 <호프 스프링스 Hope Springs>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 우리 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를 감독한 데이빗 프랭클(David Frankel)의 연출작이기도 합니다.


결혼 30년차에 접어든 케이(메릴 스트립)와 아놀드(토미 리 존스)는 이제 서로간의 애틋한 감정표현조차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담담해져 있는 각방부부입니다. 이런 상태를 지속해서는 안되겠다고 느낀 케이는 어느 날 서점에서 “펠드 박사와 함께하는 일주일간의 결혼 카운슬링 프로그램” 안내를 발견하게 되고, 남편 아놀드에게 함께 하기를 권유합니다.


흡사 애니메이션 <업 Up>의 칼 할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무뚝뚝함의 소유자 아놀드는 이러한 인위적 프로그램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을 보이지만, 결국 아내의 거듭된 요청에 이끌려 함께 “호프 스프링스”라는 마을을 방문하게 되고, 두 사람은 이렇게 펠드 박사와 함께 일주일간의 상담을 시작하게 됩니다. 

 




문득 두 영화를 통해 여행이라는 경험을 살펴보면, 이들은 삶 하나하나의 축소판인 동시에 여행자 자신에게 큰 전환점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제게도 5개월간의 이 블로그 활동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효성가족 분들과 즐겁게 나눌 수 있었던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부족했던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신 효성가족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행복한 가을철 보내시길 기원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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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효성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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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니 2014.09.05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때론 갑자기 떠난 여행이 큰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 ㅎㅎㅎ 여행가고 싶다~~

  2. novelstream 2014.09.12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Little Miss Sunshine>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 올리브의 경연 순서가 끝나고 아무도 박수칠 엄두(?)를 못낼 때 음향 담당 직원 혼자서 박수를 쳐 주는 장면과, 시큰둥한 얼굴로 귀마개를 끼고 앉아 있던 학부형 한 명이 벌떡 일어나서는 "Yeah~! That's right!!" 이라고 외치는 장면이었죠. 얼마 전 갑자기 땡기는 바람에 다시 봤었는데 이렇게 리뷰가 올라온 걸 보니 신기하네요! 리뷰해 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