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을 만나다] 장애인의 진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Story/효성





직접 제작한 제품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


중증장애인들의 일자리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1990년 사회복지법인으로 인가받은 에덴복지재단에는 중증장애인 140여 명이 숙식을 함께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중증장애인의 잔존 능력을 개발하고, 환경과 여건에 맞는 일거리를 제공해 서로 의지하며 재활할 수 있도록 자립 기반을 조성해주는 것이 에덴복지재단의 역할인데요. 이곳에선 현재 참숯을 포함해 친환경 원료로 만든 세제 브랜드 ‘그린키스’와 재활용 봉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장애인 근로자들은 제품을 선별하고 세제를 병에 담는 단순한 작업뿐만 아니라 섬세함이 필요한 자동화 공정도 꽤 익숙하게 처리합니다.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으로 연습 도중 목뼈를 다쳐 후천적 장애로 전신마비 1급 장애인이 된 정덕환 에덴복지재단 이사장. 그는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중증장애인들이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국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창출하는 장애인 직업 재활의 선구자인데요. 그의 영향으로 에덴복지재단은 장애인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한 ‘1030 착한 소비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소비운동은 장애인이 생산한 물품을 구매함으로써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됩니다.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의 중증장애인들은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거나 숫자를 세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요. 때문에 에덴복지재단은 이런 직원들을 위해 틈틈이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덴하우스 정문에 들어서면 글을 배운 이들이 분홍 색지에 또박또박 옮겨 쓴 시들이 자랑스럽게 걸려 있습니다. 한 글자를 쓰다가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기에 시를 완성하기까지 두 달이 걸린 이들도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아코디언을 배우는 직원도 있는데요. 비록 언어로 소통하기 힘들지만 함께 음악을 배우고 연주하며 감정을 공유합니다. 이곳 에덴하우스에서는 사랑을 싹 틔워 결혼한 장애인 근로자들이 50여 쌍 이상인데요. 허소영 사무국장은 “기초생활수급자로만 대접받던 중증장애인들이 일을 함으로써 세금을 내는 국민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자연스럽게 동료를 만나 우정을 쌓고 가족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일자리는 생활의 터전이자 희망의 꿈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라며 장애인이 일을 하고 그 일을 통해 자립하며 느끼는 행복감을 강조했습니다.   





장애인들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기업은 영리추구가 목적이지만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은 복지의 영역과 영리를 동시에 추구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회복지사업은 개인에 대한 복지서비스와 영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니 일반인이 생각하지 않는 영역까지 신경 써야 하죠.”  


사회복지기획 정재권 본부장은 사회복지사업, 즉 비영리 조직을 운영하는 데 있어 보다 열린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장애인 고용을 기피하는 국내 기업풍토에서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에덴복지재단은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거리를 두기보다는 소통의 대상으로 봐야 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1030 착한 소비운동



정덕환 에덴복지재단 이사장



 글) 이윤정(커뮤니케이션팀 대리)  사진) 김권석(이즘 스튜디오)